1. 꿈 많던 시절을 지나, 무기력한 어른이 되었다
예전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치원 때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중학생 땐 웹툰 작가,
고등학생 땐 디자이너나 작가, 아니면 음악가.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고,
그걸 말하는 게 부끄럽지 않았다.
"난 이런 걸 좋아해."
"이런 걸 해보고 싶어."
세상에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기운이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고,
도구도 넘쳐나는데…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2. 머릿속은 바쁜데, 몸은 안 움직여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정말 많다.
하지만 막상 하루가 시작되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모니터를 켜고,
일을 하려고 창을 띄우고,
계획표를 펼쳐본다.
그런데...
마음이 따라주질 않는다.
브라우저만 열어보다
다시 닫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그냥 침대에 눕는다.
마치 감정이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느낌.
"그거 좋은 거잖아, 왜 안 해?"
머릿속은 그렇게 말하는데
마음은 무겁고, 몸은 느려지고,
의욕은 사라져 버린다.
3. 욕망이 넘치는데, 열정이 따라오지 않는다
우린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
누가 유튜브로 성공했는지,
어떤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지,
이력서에 뭐가 필요하고,
어떤 플랫폼이 뜨고 있는지.
정보는 넘친다.
하지만 넘치는 만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지만,
무엇 하나 시작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스스로 자책하게 된다.
하지만 게으른 게 아니라,
너무 과부하가 걸린 상태일지도 모른다.
4. 열심히 사는 것에 지쳤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늘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성적을 잘 받아야 하고,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사람,
‘좋은 인생’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고 배웠다.
그렇게 달려왔는데,
막상 도착한 곳은
쉼 없이 뭔가를 계속해야만 하는 세계.
한 번 멈추면 도태된다는 불안,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압박.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면
죄책감이 들고,
휴식조차도 ‘생산적’이어야 할 것 같은 강박.
그런 세계에서
어떻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5. ‘잘하고 싶은 마음’이 번아웃을 만든다
하고 싶은 게 많은 건,
사실은 욕심이라기보다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기도 하다.
무언가에 열정을 쏟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내 삶에 의미를 찾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은 순수한데,
세상은 너무 빠르고,
기준은 너무 높고,
결과는 너무 냉정하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완벽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시작도 못한 채 멈춰버린다.
그게 번아웃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난 것 같은 지침.
6. SNS는 세상의 성공만 보여준다
누구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하고,
누구는 창업해서 매출을 10배 올리고,
누구는 6개월 만에 외국어를 마스터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틱톡…
어딜 가든 '잘 사는 사람들' 투성이.
그 사람들을 보면
나만 이렇게 무기력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착각일 뿐이다.
모두가 다 잘 사는 건 아니다.
모두가 다 부지런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편집된 장면’만 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장면 하나하나가
조용히 나를 갉아먹는다.
7. 가장 많이 하는 말: “나중에 할게”
오늘은 좀 쉬고,
내일부터 진짜 열심히 하자.
지금은 피곤하니까,
일단 기운 차리면 시작하자.
그 말이 반복될수록
점점 나중은 멀어지고,
그 ‘기운’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게으름이 아니라 지쳐 있다는 사실.
에너지가 바닥났을 때는
쉬는 게 맞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다시 시작할 힘이 생긴다.
쉬지 않고 뭔가를 계속해내는 사람은
없다.
있다면 그건 기계지, 사람이 아니다.
8. 번아웃은 실패가 아니라, 멈춤이 필요하다는 신호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는 것.
지금은 ‘게으름의 시기’가 아니라
‘회복의 시기’일지도 모른다.
나를 쉬게 해주자.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기.
그저 누워 있고,
멍 때리고,
햇빛 좀 보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게 어쩌면
진짜 생산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9.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필요한 건 ‘작은 의지’
다시 뭔가를 하고 싶어질 때가 온다.
그럴 땐,
큰 계획 말고
작은 의지 하나면 충분하다.
✔ 오늘은 물 한 잔만 제대로 마셔보자.
✔ 하루에 10분만 산책해보자.
✔ 책 한 줄만 읽어보자.
✔ 머리만 감자.
작은 행동 하나가
생각보다 큰 동력이 된다.
우리는 늘 '거창한 목표'에만 익숙해져서
이런 사소한 변화들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잊고 산다.
10.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자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 인생이 틀어진 건 아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건
욕심이 아니라 사람다운 감정이다.
우린 기계가 아니다.
에너지가 들쑥날쑥한 존재고,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고,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조금 천천히,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 에디터의 코멘트
이 글은 ‘욕망과 무기력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건 지금이 쉼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신호입니다.
당신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가끔은 멈춰도, 놓아도, 기대도 괜찮습니다.
#하고싶은게너무많은데 #아무것도하기싫어 #번아웃세대 #무기력극복
#현대인의감정 #감정소진 #자기회복 #마음챙김 #공감에세이 #김디장인
#슬럼프극복 #지친마음에게 #감성블로그 #쉼이필요할때 #에세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