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설계하는 사람들” — 브랜드필름의 전략과 제작 과정
“우리가 만드는 건 영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입니다.”
브랜드필름의 본질은 감정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확실하게 남는 것. 사람의 마음 한쪽을 건드리는 그 ‘느낌’은 누가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브랜드필름이라는 장면 뒤에 있는 사람들, 즉, 브랜드 감정 설계자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 브랜드필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브랜드필름은 아래와 같은 6단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 1. 브리프(Brief): 왜, 무엇을 위해 만드는가?
- 2. 콘셉트 기획: 메시지와 톤의 정리
- 3. 시나리오 작성: 이야기의 뼈대 만들기
- 4. 연출과 미장센 구성: ‘느낌’의 구체화
- 5. 촬영 및 편집: 장면을 연결하고 감정을 정돈하기
- 6. 퍼블리싱 및 배포 전략: 어디에서 누구에게 도달할 것인가?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정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 1. 브랜드의 감정을 정의하는 사람들: 전략가
브랜드필름의 시작은 언제나 ‘의도’입니다. 그 브랜드는 왜 지금 이 타이밍에, 이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려는 걸까요?
브랜드 전략가는 시장을 분석하고, 소비자의 정서 상태를 읽고, 그 브랜드만의 감정을 언어로 정리해주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문장을 만들어냅니다:
- “우리는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말하고 싶다.”
- “이 시대 청춘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 “모든 여성의 다양함을 아름다움으로 존중한다.”
이 감정의 방향이 정해지면, 그다음은 이야기로 풀어내야 할 차례입니다.
✍️ 2. 이야기의 구조를 짜는 사람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작가
이들은 영상의 구조를 설계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어떤 사건을 겪는지, 그리고 마지막에 어떤 감정을 남기고 끝낼지를 설정합니다.
대표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사 구조 | 사용 목적 | 예시 브랜드 |
---|---|---|
감정 곡선 구조 (기승전결) | 감동 중심의 이야기 | 삼성전자 '같이 가요' |
일상 관찰 구조 | 공감 중심의 이야기 | 무신사 캠페인 '이게 나다' |
도전 서사 구조 | 자기성장, 브랜드 정신 강조 | 나이키 'You Can't Stop Us' |
감정은 구조를 타고 전달됩니다. 그리고 구조는 연출에 의해 살아납니다.
🎞️ 3. 장면을 감정으로 만드는 사람들: 감독 & 영상팀
감독은 “느낌”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사람입니다. 카메라의 앵글, 조명의 색감, 사운드의 분위기, 인물의 표정까지 모든 요소를 통합해서 감정의 강도를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 새벽녘의 햇살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 아이가 손을 잡는 장면, 따뜻한 음악이 흐르는 클로즈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면은 소비자에게 다음과 같은 감정을 유도합니다:
- “이 브랜드는 내 마음을 이해하는구나.”
- “이 영상을 보고 뭔가 울컥했다.”
- “이 브랜드가 만든 세계에 나도 살고 싶다.”
🚀 4. 감정을 퍼뜨리는 전략: 배포 채널의 선택
브랜드필름은 만든다고 끝이 아닙니다. 어떤 플랫폼에서, 누구에게, 어떤 시간에 공개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을 불러옵니다.
그래서 브랜드 마케터들은 이렇게 고민합니다:
- YouTube 공개: 글로벌 대상, 긴 호흡 가능
- Instagram 릴스: 감성 컷 중심, 짧은 감정 스냅
- 극장 광고: 몰입도 극대화, 브랜드 위상 강조
- OOH (옥외광고)와 병행: 오프라인-온라인 세계관 연계
이처럼 브랜드필름은 제작 그 자체보다, 배포와 타이밍까지 전략적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 김디장인이 말하는 브랜드필름 제작의 핵심 3가지
- 브랜드의 감정 언어를 정의하라 — “우리 브랜드는 어떤 감정을 지향하는가?”를 먼저 결정하라.
- 이야기의 중심에 사람을 두어라 — 제품은 조연일 뿐, 주인공은 항상 ‘사람’이다.
- 장면마다 감정을 넣어라 — 한 컷 한 컷이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단순 정보 나열이 아니다.
🔮 다음 편 예고: “기억에 남는 건 결국 장면이다”
3부에서는 브랜드필름의 가장 인상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기억하게 되는 장면, 시대의 감정을 대변한 영상들을 소개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울게 만들고, 어떤 장면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지. 그 장면의 비밀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